sofia's debt 

아르헨티나의 Santiago de Matos Lima 라는 사람이 만든 프리웨어 어드벤처 게임이다. 2000년에 "어드벤처 메이커"라는 툴로 제작되었다가 이후에 윈터뮤트라는 엔진을 이용하여 제작하였다.제작자가 아르헨티나인이다보니 스페인어가 원어고 이후에 영어번역가를 고용해 영문버전을 따로 만들었다. 

일기장 번역의 경우에는 필기체를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어 몇년전에 벨푼트님의 허락을 맡았고 여기에 올리도록 한다. 




주인공 아나. 그녀는 임신 8개월의 미혼모로 대학을 그만둔채 직장을 다니며 가난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몇년전에 이미 돌아가셨으며 어머니는 할머니가 그랬던것처럼 자신을 낳자마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이것은 희귀한 정신질환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아나 자신도 행여나 임신 중이며,  부모님이나 할머니와 같이 이상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저녁 8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나의 집이다. 언밸런스하면서도 아주 썰렁한 인테리어들이 돋보인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술이 고팠는지 한잔 하러 가는데 




억 쓰벌. 술잔이 깨져버리고 만다.
 
 






아무래도 쓸어줘야 인지상정이겠다.
 




 
청소를 마치고 나면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이 의문의 편지는 무엇일까.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알고 싶으면, 아나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라니 말이다.
 
 




 
할머니의 초상화 같지는 않지만 일단 초상화를 까보면 뭔가가 나온다.



 
바르셀로나, 2월 15일 1941
 
내 일기장에게,
오늘은 너와 함께하는 첫 날이야. 사실 난 한번도 일기를 써 본 적이 없어. 예전에도 쓰고 싶었지만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인거 같아. 요즘 나는 평온하지 않단다, 나는 분노, 흥분, 공포, 흥미 등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의 뒤섞임을 느껴. 모든 일은 몇 달 전,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항구에 갔을 때에 시작되었어. 그곳에서 나는 "그"를 만났어. 그는 내게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고, 그 때가  그를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그는 매우 이상했지. 그는 외국인 같았어. 나는 그를 보고 있었고 그는 갑자기 접근하여 기억나지 않는 뭔가를 물어보았어. 내가 어떻게 "그"와 한 침대에 있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걸로 보아 그건 무슨 마법 주문이었던 거 같아.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고 그 상황은 거부할 수 없었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그 일을 했는지 모르겠어. 나는 내가 임신임을 알기 전까지는 그 이후 아무 일 없이 모두 과거로 묻힐 걸로 생각했지. "그"는 그의 이상한 억양으로 조금 이야기했어, 그가 "내 것을 찾기 위해 다시 오겠어."라며 작별 인사를 할 때에 난 공포에 질렸지. 다행히도, 그것이 내가 그를 본 마지막이었어.
 




 
시간은 흘렀고 나는 내 임신에 대해 홀로 최대한 잘 대처하려 노력했어. 내 힘든 시기에 나를 크게 도와준 필립을 만난 것이 이 때였어. 나는 그와 깊은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나의 임신 사실을 받아들였고, 아기를 자신의 아이처럼 돌보겠다고 했어. 그리고, 이 곳을 떠나 "신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는 그의 계획은 내게 용기를 주었어. 필립은 밭을 갈 줄 알고 미국에서 아마도 우리 소유의 땅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우리는 몇 주 전에 결혼을 하였고 지금까지의 삶보다 나으리라 희망하는 미지의 새 삶을 향해 출발하기에 나는 매우 흥분이 돼.
 




 
바다 한 가운데, 2월 19일 1941
우리는 쥐로 가득한 배에 있어. 일인당 침대 한개씩도 돌아가지 않고, 여유 공간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 이 긴 여행이 내 임신 상태에 영향이  없어야 할텐데. 그래도 최대한 즐겁게 생활하도록 노력해야지...

 




 
부에노스 아이레스, 3월 16일 1941
우리는 오늘 도시에 도착했지만, 그 어느것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라. 우리는 입국자를 위한 역겨운 호텔에 3일간 머물 수 있는데, 여기는 그 배보다도 더 안좋아. 지금은 육지에 있는데도 아직도 그 움직임이 느껴져.여행 중 나는 너무 멀미가 나서 먹거나 일기를 쓸 수조차 없었지만, 이제 여행이 끝났는데도 아무것도 나아진 것이 없어. "호텔"에서의 3일 이후 어떤 앞날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어떤 일이 있든간에, 나의 임신에 문제가 없도록 신이 도와 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3월 25일 1941
내가 예측했던 생활과는 많이 다르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어. 내 배는 부풀어 올랐고 아기가 발길질하는 것이 느껴져. 그(녀)를 어서 만나고 싶어! 드디어,  필립은 작은 직장을 얻었고, 이로 우리가 얻은 도심의 작은 방의 집세와 식비를 충당할 수 있어. 우리 자신만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 땅값은 너무 비싸고, 농장 노동자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는데, 이는 조건이 너무 열악해. 우선은 내 몸 상태를 돌보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
 
 




부에노스 아이레스, 4월 18일 1941
나는 겁이 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이 일은 며칠 계속 일어나고 있었고 이걸 적는 것조차 두려워... 매일, 필립이 공장에 출근한 후 몇 시간이 지나면,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마치 그 안에 한 명 이상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언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 문은 항상 닫혀 있고 그 곳에 누가 사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늘 필립이 없을 때에만 일어나서,  그에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야,  하지만 난 아냐!
 
 




 
부에노스 아이레스, 5월 7일 1941
최근에는 아주 좋았어. 옆 방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기는 곧 태어날 거야. 어서 아기가 태어났으면...
 
 




부에노스 아이레스, 6월 13일 1941
아이가 태어났고, 그는 예쁜 사내아이야. 출산은 고통스러웠지만 끝났고,이젠 아이를 키우는 데에 전념해야지. 이상한 소리는 이제 끝났지만 난 아직도 겁이 나고 불안해. 그 이상한 방문은 언제나 닫혀 있고 가끔  옷을 널러 갈 때에 문 밑에서 불빛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 하루는 이웃들과 살짝 그 얘기를 했는데, 그 누구도 무엇 하나 보거나 들은 사람이 없어. 이건 너무 이상해. 나는 이 곳을 최대한 빨리 지금 당장 떠나고 싶어!
 




부에노스 아이레스, 8월 26일 1941
날짜는 계속 지나 가고 필립은 이 집을 떠나기를 강경히 거부하고 있어. 그는 우리가 이 정도로 싼 곳을 구한 건 행운이고, 이 정도의 집을 다시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해. 나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있어, 나는 계속 몸이 떨리고 겁에 질려 있지만,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르겠어. 나는 하루종일 아들을 돌보고 있지만 내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어.
 




 
부에노스 아이레스, 8월 26일 1941
그 소리들은 다시 시작되었고, 나는 견딜 수가 없어. 나는 미쳐가는것 같고, 필립과의 관계는 엉망이 되었어. 나는 하루종일 떨고 있고, 아기에게 먹일 젖도 나오지 않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아니야. 나는 어둠 속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심지어는 필립이 집에 있을때도. 이제 나는 나를 부르는 것이 "그"라는 걸 알아. 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 그에게 가야만 할 것처럼 느껴. 내가 언제까지 거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부에노스 아이레스, 11월 2일 1941
나는 어제 "그"에게 갔었어.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이 일기 뿐이야. 그는 내 아이를 그에게 주기를 요구하고 있어. 나는 그래서는 안되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지만,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내 목숨은 꺼져가고 있고, 단지 "그"가 시키는 일을 하지 않도록 나를 제정신으로 유지해 주도록 신이 돕길 바라는 수밖에. 아이 대신 나를 바치면, 아이를 구할 수 있을까? 제발 그럴 수 있길...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아나. 자신의 할머니는 이상한 자에게 이끌려 덜컥 임신을 하였는데 그자로부터 아이를 요구받았던 것이다. 아마도 자식을 살리는 대신에 죽임을 택했고 어머니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일 것이다.




 
이때 전화가 걸려온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나?-

-네, 누구시죠?-
 
-내 이름은 중요한게 아니다, 너의 할머니의 목소리가 어떤지 알겠니?
 
-내 할머니요? 당신이 그녀를 만난건가요? 당신은 누구죠? 뭐가 필요해요?
 
-넌 많은 질문을 해오지만 내가 그것들에 대해 전부 대답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너희 할머니가 나에 대해서 얘기해주지 않으시더냐?
 
-네, 난 할머니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렇구나, 넌 나에 관해 아는게 없구나.
 
-아뇨.






- 난 너의 집에 메세지를 하나 보냈을텐데.
 
-모든것이 절 혼란스럽게 만드는군요, 당신이 원하는걸 얘기해주세요!
 
-진정하렴! 너의 할머니는 내것이어야만 했던 그것을 지키려고 했단 말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50년도 전에 돌아가셨어요. 전 그때 존재하지도 않았고 만에하나 할머니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졌다고 한들, 저에게는 그런게 없다고요! 저한테 그런것을 물어보니 황당하군요.
 
-얘야, 태어날 아기는 바로 내거란다. 만약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주는게 낫지 않겠느냐...
 


 





즉, 아기를 요구했던 것이다. 문을 나가는 아나. 무슨 선택을 하게 될까?
 
 




 
 
 
이제 나는 내가 누구이고, 내게 주어진 사명이 뭔지 알겠어... 단지 나를 구하기 위해 고통을 받으신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제 알아. 하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어. 나는 그들처럼 용감하지 않고 계속 저항할 힘이 없어. 그리고 내가 저항에 성공하면? 내 자손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게 되지? 다시 똑같은 힘든 싸움을 전해주는 것이겠지?내가 문을 열어, 내 아이의 아버지라 생각했던 에스테반의 얼굴을 봤을 때,  나는 그가 할머니가 일기에서 이야기한 "그"라는 것을 알았어.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고 나의 운명을 깨달았어. 나는 그것을 바꾸기 위해 저항하지 않겠어.  내일 나 자신을 넘겨줄 거야. 이러한 결말은 피할 수 없어. 악몽을 끝내기 위해, 이제 누군가가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왔어. 그리고 그 누군가는 바로 나야.
 

 



 
과연 어떤 결말을 택한 것일까? 스스로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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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로즈  (0) 2014.01.21
Posted by cas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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